이번이 호치민에 의료봉사 온 것이 세번째다. 7월말의 섭씨 30도가 넘는 덥고 습한 날씨가 한국의 한여름 열대야 날씨 그대로다. 너무 땀이 많이 나서 이곳에 겨울에 봉사오면 좀 나을런가 생각도 해 보았다.

■농사일로 퇴행성질환이 대부분
예전에 갔던 호치민 외각 4곳의 보건진료소는 낯에 익은 건물들과 환자들이 한결같았다. 마치 30년전 우리나라의 농촌에서 진료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대개는 농사일을 평생한 노인들의 퇴행성 질환들( 허리, 무릎, 어깨통증)과 위장질환, 피부질환이 대부분이다.

작년까지 우리를 안내하고 진료를 같이하던 위지풍 병원의 부원장이 올해 병원장이 되어 우리에게 많은 호의를 보였다. 지난 몇 년간 그린닥터스 초청으로 윈지풍병원 의사들이 부산에 와 연수를 하였으니 더욱 고마워하였다. 병실에는 여전히 환자들이 사복을 입고 입원해 있어 누가 환자인지 누가 보호자인지 구별이 안된다. 병원 마당에는 불교와 몇몇 종교의 상징들이 있어 환자와 가족들이 열심히 기도를 하고 있다.

빨리 산업화, 기계화가 되어 국민소득이 높아지면 위생상태도 좋아지고 육체노동이 줄어들텐데...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도 도심에는 빌딩도 세워지고 도로위에는 자전거뿐 아니라 자동차들이 부쩍 늘어난 것을 보며, 십년후에는 우리나라 같은 상황이 올 것이란 기대를 해 본다.

■부산시 호치민시 자매결연 20주년
특히 이번에는 부산시와 호치민시가 자매결연 20주년이 되어 기념행사가 열려 양쪽 시장님들과 부산데이(BUSAN DAY)에 한류 K-POP경연대회가 개최되어 이곳 젊은이들의 한국에 대한 열망을 잘 볼 수 있어 좋았다.

우리나라의 경제적, 문화적위상이 얼마나 높아 졌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번 의료봉사에 함께 참여하여 헌신적인 열정을 보여준 청소년그린닥터스, 부산여대 간호학과 학생들과 교수님, 임경찰관님과 사무총장 그리고 수간호사와 여러 의사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리고 모두 감동과 성장하는 시간이였기를 기대한다.

<그린닥터스 오무영 부이사장>

저작권자 © ONNews 오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