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면 누구나 경험하는 폐경은 매달 경험하던 월경이 완전히 중단되는 현상을 뜻한다. 폐경은 정상적인 생리적 현상이며 질병이 아니다. 폐경은 일반적으로 45세에서 55세 사이에 일어나며 한국 여성에서는 평균적으로 50세경에 나타난다. 폐경 후에는 폐경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여러 가지 신체변화가 생기며, 일부 폐경 여성들은 이러한 신체 변화에 의한 증상으로 우울해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기도 한다.


폐경의 증상 및 신체적 변화 흔히 말하는 갱년기 증상은 여성 호르몬이라 불리는 에스트로겐 결핍으로 인한 것이며, 폐경직전이나 직후에 나타나는 초기 변화와 폐경 이후 수년에 나타나는 중기 변화, 그 이후에 나타나는 만성적인 말기 변화가 있다.

 

초기 변화 : 폐경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갑자기 얼굴과 목 부위가 벌겋게 되면서 후끈하게 열이 달아오르는 안면 홍조는 폐경 여성의 약 80%에서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전신에 걸쳐 나타날 수 있으나 특히 얼굴, 목, 가슴에 많이 나타나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밤에는 발한을 초래해 수면을 방해한다. 또 폐경은 우울증, 불안감, 감정 변화, 신경 과민, 집중력 저하, 성욕 감소 등 심리적인 면에서도 영향을 미친다.


중기 변화 : 중기 변화는 주로 에스트로겐 결핍으로 인한 점막 위축과 관련이 있다. 폐경은 질 위축증을 일으키고 질 분비액이 감소해 성생활의 고통이 수반될 수 있으며, 위축성 질염으로 질 내 작열감,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호소하게 되며 쉽게 감염될 수 있다. 요로와 방광에도 질과 유사한 변화가 나타나 빈뇨, 소변볼 때의 통증이나 작열감, 요실금 현상, 방광염과 같은 요로계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피부는 건조해지며 탄력이 떨어지고, 모발 역시 뻣뻣해지며 탈모현상이 증가한다.


말기 변화 : 말기 변화는 보통 잘 모르고 생활하게 되지만, 만성적이고 치명적일 수 있다.

 

-심장과 혈관 : 폐경 전 여성은 에스트로겐이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남성보다 심혈관계 질환의 빈도가 낮다. 그러나 폐경 후에는 이러한 보호 작용이 없어지게 된다. 따라서 고혈압, 흡연과 더불어 에스트로겐 결핍이 폐경 이후 여성의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증가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치매(알츠하이머병): 알츠하이머병은 뇌를 손상시켜 기억, 사고, 행동 등에 장애를 일으키는 진행성 질환으로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다. 폐경 후 에스트로겐 결핍이 이 병의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골다공증 : 골다공증이란 골량이 감소되어 약한 외부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일어날 정도로 뼈가 약해진 상태를 말한다. 폐경 후 에스트로겐 결핍 상태에서는 골소실 속도가 매우 빨라져 골다공증의 위험이 매우 커진다. 처음에는 허리의 척추뼈부터 약해지기 시작하여 허벅다리, 손목의 뼈들이 약해지고 쉽게 부러지게 된다. 골다공증이 생기면 골절이 없어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일단 발생된 골다공증은 정상으로 회복되기 힘들기 때문에 조기발견과 예방이 중요하다. <이지영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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