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박사가 만난 사람 - 인요한 (대한결핵협회 남북협력위원회 위원장 /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장)

한국과의 인연
- 미국 장로교 선교사인 외증조할아버지 유진벨 시절부터 한국에서 의료 및 선교사업을 하며 뿌리내린 집안에서 태어났다. 출생지는 전라북도 전주이며, 전라남도 순천에서 성장하였다. 할아버지인 윌리엄 린턴은 22세 때 한국에 와서 48년간 의료, 교육 선교 활동을 했다.

 

- 아버지인 휴 린턴은 군산에서 태어나 전남의 도서지역에 600여 개의 교회를 개척했으며,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하기도 했다. 인요한의 형인 스티브 린턴(인세반)은 ‘유진벨’ 재단의 회장직을 맡고있다. 인 소장 가족은 1895년부터 5대째 우리나라에 살면서 선교·봉사활동, 북한결핵퇴치사업과 의료장비 지원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결핵 관련 업적
- 1992년부터 고향 순천에 어머니가 설립한 순천기독결핵재활원의 상임이사를 맡아 국내 결핵환자 치료 및 자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1997년 1월 첫 북한 방문을 시작으로 북한 내 ‘큰물피해 대책위원회원회(보건성산하)’의 요청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생하는 결핵환자들을 위해 치료 및 의약품을 지원한 바 있다.

 

- 2000년에는 본격적인 북한결핵퇴치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유진벨재단을 설립하여 이사장으로 재임했던 3년간 약 260억 원의 식량 및 의약품, 의료장비를 지원하였다. 또한 북한 결핵병원 및 요양소를 대상으로 하는 ‘파트너 패키지 프로그램’을 개발, 북측과 합의하여 지정 기탁 체계를 설립하여 현재까지 50여 곳 결핵요양소에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목련장, 대한결핵협회 복십자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포부
지난 해 대한결핵협회 남북협력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되어, 협회와 함께 북한 결핵퇴치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원활한 북한 결핵사업추진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개성에 검진센터, 해주에 결핵예방병원 설립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인데, 북한의 실정을 잘 알고 있는 인요한 위원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시작은 북한 결핵퇴치 지원이지만, 이 사업으로 인해 남과 북의 이해의 폭을 넓히고 통일로 가는 물꼬를 트길 희망하고 있다.


결핵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
- 지난 100년간 대한민국에서 수많은 이들의 생명을 앗아간 질병이다. 같은 출발선상에서 시작했지만 현재 남한은 눈부신 성장과 경제, 문화적 발전을 이루었지만, 북한은 경제적 결핍과 시스템의 붕괴를 무척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 와중에 결핵은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고, 특히 다제내성결핵이 큰 문제다. 이러한 시점에서 북한 결핵퇴치를 지원하고자 하는 협회의 열정에 크게 공감하며, 북한 내 결핵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민간, 정부, 관계자들이 더욱이 문제에 관심을 갖을 수 있도록 공론화하고, 북한 내에서 실질적인 부분에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의 정(精) 문화, 사회통합의 고리
- 할아버지가, 부모님이, 그리고 내가 한국을 사랑한 이유도 바로 정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50년간 한국의 정문화도 많이 변한 것 같아 아쉽다. 정을 회복한다면 세대 간 갈등도 극복할 수 있고, 남북화합도 더 빠르게 추진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북한 결핵퇴치 지원이 단순한 북한 퍼주기가 아닌 통일 시대를 향한 대비임을,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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