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대규모 장기기증 서약서 전달식이 열렸다. 참여인원은 모두 2,017명. 올해가 2017년이니만큼 이 날을 기점으로 부산에서 대대적인 장 기기증 캠페인을 펼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란다. 이번 서약서 전달에는 온종합병원 직원 가족들을 비롯해 국 제 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와 한국 건강대학 어르신들이 대거 동참했다.

비록 늙어서 쓸모 있는 장기는 없겠 지만 죽어서 이 한 몸이 의학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면 기꺼이 기증하겠다 고 시신기증에 서약한 한국건강대학 한 동창생의 말씀엔 괜히 가슴 짠해 진다. 늘 아픈 이들과 함께 하는 온종 합병원 간호사들 대부분이 이번 장기 기증 서명에 동참했단다. 갸륵한 일 이다. 특히 가족단위 참여가 눈에 띈 다. 그린닥터스 상임이사인 한 건설 사 대표는 일가족 6명이 전원 사후 혹 은 뇌사 때 각막, 신장 등 장기를 기증 하기로 약속했다. 부부는 군 복부 중 인 큰아들은 물론, 장기기증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초 중고 자녀들까지 어렵잖게 설득해 동 참시켰다. 평소 그린닥터스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 생명 나 눔이야말로 최고의 봉사, 라는 부모 의 설명을 쉽게 이해하더란다. 일가 족은 장기기증을 약속한 만큼 앞으로 건강관리에도 더욱 힘쓰겠단다. 

이번 대규모 장기기증 서약식을 마 련한 온종합병원 정근 병원장과 한국 장기기증협회 강치영 회장은 오래 전 부산에 장기기증 캠페인의 씨를 뿌린 주인공들. 부산대 의대 안과 교수로 재직하던 1992년, 정근 병원장은 한 강 이남에서 처음으로 안은행 설립을 주도해 부산에 각막이식 시대를 여는데 이바지했다.

행사 당일 둘의 회상 을 들어보면, 25년 전 강치영 회장이 항공기 편으로 서울에서 보낸 뇌사자 권○○씨(당시 31세,인천시 북구) 각 막을 김해공항에서 전달받아 앰뷸런 스를 통해 부산대병원 수술실로 가져 갔다. 이 기증 각막을 이식수술을 한 이가 정근 병원장이었다. 이때의 인 연을 발판 삼아 둘은 희귀난치성 질 환과 각종 암으로 병마의 고통 속에 투병하는 말기환자들에게 다시 한 번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장기기증 캠페인에 나선 것이다. 둘과 온종합 병원, 한국장기기중협회의 앞날에 행 운 가득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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