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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후폭풍? 우리는 행복합니다!”

부산 온종합병원, 새해부터 미화원 23명 직접 고용 전환 KHT건강시대l승인201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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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관리원·보안요원도 정규직화…간호사 평생고용제도

새해 벽두부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큰 폭의 인상 탓에 임금 부담이 많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벌써부터 경비절감을 위해 갖은 묘안을 내놓고 있다. 가장 손쉬운 조치가 정규인력을 감축하거나 근로시간을 줄이는 거다. 빈자리는 상대적으로 비용과 고용부담이 덜한 아르바이트생들로 채운다. 휴게시간을 강제로 늘려 법정 근로일수를 억지로 꿰맞추는 꼼수를 부리는 데도 있다. 식당 등 소규모 사업장들은 온 가족을 동원해 최저임금 대폭 인상에 따른 경비절감을 몸으로 때우고 있는 실정이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며 일자리 창출에 올인 한 문재인 정부의 의욕은 뜻밖의 최저임금 후폭풍 때문에 출발선에서부터 삐걱거리고 있는 가운데 시대를 역행하는(?) 사업장이 있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 온종합병원(의료원장 김인세)은 올해 1월부터 그간 용역회사 소속돼 있던 미화원 23명을 직접 고용했다. 온종합병원은 지난해 12월말로 계약 만료되는 청소 용역업무 위탁계약을 해지하고, 미화원들의 고용안정과 복지혜택 확대를 위해 직접 고용하기로 방침을 전환했다. 이어 용역회사 소속의 미화원들과의 면담을 통해 원하는 사람 모두 고용을 승계했다. 온종합병원 직접 고용된 미화원들은 이에 따라 정직원 신분을 갖게 돼 최저임금 보장은 물론 일반 직원들과 동등한 복지혜택까지 누리게 됐다. 온종합병원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본인이 병원을 이용할 경우 외래 및 입원 진료비 전액을, 직원 가족들에게는 50% 파격 감면해준다. 식사 무료 제공에다 병원 안에 설치 운영되고 있는 온헬스센터, 정근홀(결혼예식장) 등 각종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온종합병원의 파격적인 직접 고용방침은 설립자인 정근 박사(정근안과병원 병원장)가 병원장으로 일할 때 이미 정착됐다. 병원은 아픈 환자들이나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고도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여느 직장보다 친절서비스가 절실히 요구되는데, 고객들의 욕구충족을 채워주려면 병원 직원들의 마음부터 다잡아야 한다는 게 정 박사의 경영방침이었다.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된 미화원이나 주차관리직원들은 정 박사의 바람대로 환자들의 까다로운 비위까지 맞추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게 병원 측의 평가다.

병원 정직원으로 전환된 미화원들의 반응도 무척 좋다. 온종합병원 미화팀 나낙주 소장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을 하면서도 그동안 소속감이 달라 심적으로 서운함이 많았다. 이번에 미화팀 전체가 병원소속으로 바뀌면서 고용이 안정되고 복지혜택도 많아져서 그런지 일하는 마음가짐 자체가 변했다. 직원 전체조회를 통해 입사인사를 하는데 비로소 ‘한 식구로서 인정을 받는구나’ 싶었다”고 감격해했다.

고용안정을 위한 온종합병원의 노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5월 주차장 관리직원 8명을 전원 위탁회사에서 병원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최저임금에 턱없이 부족한 100만원 남짓한 데다 빡센 근무환경 탓에 이직이 잦아 주차장 민원이 적지 않았다. 이를 개선하려고 온종합병원은 위탁 운영해오던 주차관리 업무를 직영하기로 하면서 직원들도 정규직화 한 것이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주차관리 직원들의 업무 효율이 크게 높아지자 뒤이어 2017년 4월 용역회사 소속의 보안경비 직원 3명도 모두 병원 직원으로 흡수해 정규직화 했다.

김인세 의료원장은 “온종합병원의 경영 핵심목표가 ‘사람이 먼저’라는 겁니다. 간호등급 1등급 실시 등을 통해 간호사들의 근무개선은 물론 입원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등 앞으로 직원들의 일자리 안정을 위해 병원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김 의료원장은 궁극적으로 “설립자인 정근 박사의 뜻대로 정년(60세) 이후에도 본인이 원할 경우 고용함으로써 노인 일자리를 적극 지원하고, 특히 인력수급에 늘 애로를 겪고 있는 간호사직의 경우 평생 고용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의료법인 온종합병원은 2010년 3월 188병상으로 첫출발해 최근 760병상으로 급성장했고, 애당초 180명이던 직원도 올해 1월 현재 561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이 덕분에 고용노동부장관 표창은 물론 부산시로부터 고용우수기업으로 인증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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