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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100세] '자살 전 증후군' 잘 살펴야

이수진 온종합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 박기범l승인2019.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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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온종합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 © 뉴스1


9월 10일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자살예방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 WHO가 지정한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이다.

보건복지부는 '자살 예방의 날'로부터 1주일을 '자살예방주간'으로 지정하고 매년 자살예방센터 및 지자체, 민간단체 등과 함께 기념식을 비롯해 교육 및 홍보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최신 통계기준으로 OECD 가입국의 자살률(10만명당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은 평균 12명이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24.3명으로 OECD 평균보다 2배 이상 많으며, 가입국 중 2위에 위치하고 있다.

2017년 한 해 자살로 사망한 우리나라 국민 수는 총 1만2463명이다. 이는 전체 사망원인 중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폐렴 다음으로 많은 5위에 해당한다.

2019 자살예방백서를 보면 연령대에 따라 자살 동기가 다르다. 10~30세는 정신적 어려움, 31~50세는 경제적 어려움, 51~60세는 정신적 어려움, 61세 이상은 육체적 어려움으로 자살을 하는 사람이 많다.

자살에 대한 생각, 감정, 행동들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두 심각한 우울증 환자나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들은 특정시기에 극심한 고립감, 불행감, 외로움을 느끼는 보통의 사람일 수 있다.

그런데 갑자기 아무런 예고나 징후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은 자살의도에 대한 ‘경고’ 신호를 보낸다. 이를 알고도 ‘설마’라는 마음으로 넘긴다면 소중한 생명을 놓칠 수도 있다.

만약 주변에서 직접적으로 자살 혹은 자살에 대한 감정을 이야기 한다면 보살핀다는 마음으로 그들과 이야기하며 도와주고, 함께 있다는 것을 전해 그들의 마음을 돌려야 한다.

자살 위험에 처해 있는 고위험군 사람은 특징이 있다. 자살충동을 자주 느끼는 사람, 자살 시도를 여러 번 했던 사람,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최근 큰 상실감을 겪은 사람, 큰 스트레스를 겪은 사람인데 이들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이들이 자살을 떠올릴 때는 언어적, 행동적인 면에서 증후를 보이기 마련이다. 만약 징후를 보인다면 주의를 기울여 자살에 대한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고, 당사자의 이야기를 경청해주는 것이 좋다 .

필요시에는 병원 및 전문가의 도움을 받게끔 유도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살을 부르는 우울증은 초기에 병원 치료하는 것이 좋다. 약물은 강요하지 않지만 효과적이다. 우울증의 발생 빈도가 세계적으로 높은 까닭에 제약회사들이 끊임없이 항우울제를 개발해 부작용도 없고, 효과가 빠른 약이 많다. 먹는 약만으로도 마음의 변화가 일어나기에 병원 방문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우울증의 상태가 심하지 않을 때는 상담과 심리치료를, 시간에 쫓길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상태가 심해 사회적응이 어려울 정도일 경우 심리치료 혹은 정신분석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우울증을 예방 및 완화하는 방법도 있다. 단순작업이나 취미를 만들어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면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 및 명상, 운동은 근육 긴장을 이완시키고 엔도르핀을 생성해 정신적 긴장까지 해소한다. 야외활동 및 일광욕을 통해 비타민D를 받으면 세로토닌 생성을 증가해 우울감 개선에 효과적이다.

사회적인 시선에 병원이나 전문 상담기관의 방문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치료시기를 놓쳐 악화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스스로는 우울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노력해야 하고, 만약 혼자 힘으로 부족하다면 주변에서 보살펴주고, 함께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우리가 조금만 더 관심을 보이고 지켜봐준다면 자살로 잃는 생명을 지금보다 더 구할 수 있다.

박기범  pk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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