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전담클리닉, 31일 세계 금연의 날 맞아 캠페인

온종합병원 이승훈 과장

[일요신문] 흡연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질병 위험 요인이다. 흡연으로 인해 호흡기계에 나타나는 질병들 가운데 가장 심각한 건 폐암이고, 만성 기관지염·만성폐쇄성폐질환의 주요 원인이기도하다.

천식을 악화시키고 폐렴, 결핵의 발병률과 사망률, 코로나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의 감염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이처럼 건강을 위협하는 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흡연율은 39.3%(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그리스(43.7%)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5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온종합병원 호흡기전담클리닉 이승훈과장(호흡기내과 전문의·의학박사)를 통해 흡연의 폐해와 바람직한 금연 방안 등을 알아본다.

담배는 1492년 아메리카를 발견한 콜럼버스에 의해 서구사회에 처음 소개됐다. 우리나라에는 이보다 100년 뒤인 1592년 임진왜란 때 왜구에 의해 들어왔다.

1965년 최초로 담뱃갑에 경고 문구를 삽입하는 것으로 금연운동을 펼쳐왔으나 여전히 우리나라 성인인구의 3분의 1이 흡연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금연 실패의 가장 큰 이유는 니코틴 중독성. 니코틴은 중추 신경계에 도파민 분비를 증가시킴으로써 다행감, 에너지 증가, 각성 효과, 스트레스 및 불안의 감소, 식욕 저하 등 급성 양성강화 현상을 나타낸다.

오래된 흡연 습관으로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지면, 금연을 하더라도 신체적·정서적 금단현상에 시달리게 된다.

담배는 대표적인 암을 일으키는 유해물질이다. 암, 폐질환, 심혈관, 위장관, 생식기 질환 등을 유발하고 조기 사망에 이르게 한다. 담배연기를 간접적으로 들이마셔도 흡연자와 비슷한 수준의 건강피해를 입는다.

따라서 금연을 하게 되면 당장 암, 심혈관계 질환, 뇌졸중 등의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사람들이 여명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첫 단추가 금연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성인 남성흡연을 30% 이하로 줄이기 위해 전국의 기초 지자체 보건소를 중심으로 여러 금연정책을 펼치고 있다. 참여하는 흡연자들에게 각종 인센티브까지 제공하고 있다.

비흡연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금연지구 지정하고, 이를 어길 시 과태료 부가 등 행정 제재를 가하고 있다.

흡연은 성공적인 금연에 이르기까지 반복적인 중재와 여러 번의 재시도가 요구되는 만성질환이다. 따라서 의사는 외래 진료 시 모든 환자의 흡연 여부를 확인하고, 흡연자들에게 끊임없이 금연을 권유하는 게 성공률을 높인다.

흡연자들이 심리적으로 금연에 성공할 수 있게 적극 지지하고, 보건소 등의 금연 상담프로그램이나 부산금연지원센터 등 관련 기관에서 추진하는 인터넷사이트나 모바일 앱 등을 안내해주는 것도 흡연자들의 금연 성공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금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권하고, 과일이나 야채 섭취 등 식이요법도 권한다. 입이 심심할 때마다 껌, 은단, 당근, 오이, 다시마, 미역 등 칼로리가 적은 음식을 준비해서 틈틈이 먹는 것도 바람직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흡연자의 금연을 돕기 위해 안내하고 있는 금연보조 의약품의 올바른 사용법 등에 따르면 구강용해 필름, 껌, 트로키(사탕)제는 입안의 점막으로 니코틴이 흡수되므로 삼키지 말아야 하고, 니코틴 흡수를 방해하는 커피, 주스, 청량음료 등과 함께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

개인 흡연량에 따라 복용량이 다르지만, 구강용해필름과 금연 껌은 하루 15개, 트로키는 25정이 최대치다.

니코틴 패치제는 니코틴의 체내 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하루 1회 1매를 엉덩이, 팔 안쪽 등에 부착하고, 매일 부위를 바꿔서 붙임으로써 피부 자극을 피해야 한다. 니코틴을 포함한 금연보조 의약품은 7주에서 12주 동안 사용하며, 단계적으로 복용량을 줄여 니코틴 중독에 주의해야 한다.

치료 6개월 동안 금연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호흡기내과 전문의나 금연치료 전문가와 상담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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