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나다’는 주변 인식에 후유증 환자들, 2차 정신적 피해 호소
200가지 이상 후유증 보고… 다양한 증상에도 대증적 치료뿐
“감기와 달리 코로나바이러스의 질병 진행 능력 유지돼 유의해야”

지난 2020년 1월 첫 발병 이후 3년여동안 우리나라 국민 2천만 명 넘게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전국 17개 시도 대표 표본 1만명(만 5세 이상)에 대한 코로나19 항체 양성률 조사 결과 백신 접종과 자연감염을 통해 약 97%가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은명 부산 온종합병원 코로나후유증치료센터장. (제공: 온종합병원)
은명 부산 온종합병원 코로나후유증치료센터장. (제공: 온종합병원)

코로나 위험이 현저히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련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경계심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게 의료계의 지적이다. 특히 일부 코로나 후유증 환자의 경우 췌장염이나 당뇨, 갑상샘질환 등을 호소하고 있다는 학계 보고도 예사롭게 받아들일 수 없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코로나후유증치료센터를 개설한 부산 온종합병원의 은명 센터장을 통해 코로나후유증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

코로나후유증(Long Covid)은 ‘제2형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감염 이후 지속되는 다양한 증상을 뜻한다.

‘롱 코비드’는 중증도와 상관없이 다양한 SARS-CoV-2 감염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입증됐으며 피로, 무기력, 흉통, 호흡곤란, 심장 이상, 췌장, 갑상샘 등의 내분비장애, 인지·주의력 장애, 수면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근육통, 집중력 문제, 두통과 어지러움 등의 뇌안개(Brain fog)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최근에는 2차 정신적 피해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은명 센터장은 “환자 중 상당수는 자신의 후유증상을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별나다’는 반응을 보이며 꾀병 취급을 하는 것에 대해 무척 괴로워한다”며 “이 때문에 젊은 환자들은 직장 내에서 왕따를 당하고 이로 인해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코로나후유증 환자가 가장 상심하는 것은 아파서 찾아가는 병원에서조차 ‘코로나 후유증이 어디 있느냐?’며 자신을 거짓말쟁이 취급하는 것”이며 “그 누구도 코로나후유증 환자들의 하소연에 귀를 제대로 기울여주지 않아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학계의 연구 보고에 의하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후 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온종합병원 코로나후유증치료센터에 찾아온 후유증 환자 일부에서도 췌장염 등이 종종 발견된다. 

일부 후유증 환자에게서 췌장염이나 당뇨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은명 센터장은 “현재까지 학계보고에 의하면 코로나 후유증 환자 10% 이내에서 췌장염 등 췌장손상이나 당뇨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중국 우한대학교 중난병원 소화기내과 왕(Wang) 교수 등의 보고에 따르면 혈청 아밀라아제 또는 리파아제 수치가 상승한 52명의 코로나 환자 중에서 17%는 췌장 손상, 2/3는 비정상적인 혈당 수치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특히 고혈당은 코로나환자들에게서 자주 보고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췌장염이나 당뇨 이외의 다른 장기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손상이 나타나는데 은 센터장은 “현재까지 갑상샘 호르몬의 이상, 여성호르몬 이상, 심혈관계의 이상 반응, 피부 반응 이상 등 200가지 이상의 코로나 후유증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실정이다. 이에 은명 센터장은 “코로나바이러스는 점차 일반 감기와 같은 양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반드시 유념해야 하는 것은 ‘제2형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는 일반 감기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7일의 격리기간이 지나면 전염력은 사라질 수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진 본연의 질병 진행 능력은 유지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코로나 유사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자가진단키트나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확진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끝으로 은 센터장은 “코로나 확진 격리에서 해제됐다고 해서 ‘완치됐다’고 여기지 말고 이후에 나타나는 여러 신체적 증상들을 면밀히 살펴서 심한 경우 즉각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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