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따뜻한 사람들 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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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사 위기

 

  오후 세시쯤 후배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목소리가 다급한 것으로 미뤄봐 환자와 관련된 것으로 짐작됐다. “선배, 손아래 동서가 멀쩡히 출근했다가 심장 때문에 지금 거기서 시술한답니다. 상태가 어떤지 걱정입니다. 이제 겨우 오십인데…”

  후배의 동서는 사업 때문에 무척 바쁘게 지낸단다. 그날도 할일이 많다고 하면서도 씩씩하게 출근했는데, 오후에 가족들이 뜬금없이 병원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엄청 놀랐다는 거다. 환자는 거의 심정지 상태로 응급실을 찾았으며, 관상동맥 3곳이 거의 막혀 곧바로 관상동맥중재술을 해야 한다는 통보였다. 온 집안이 발칵 뒤집혔다. 이리저리 그 병원과 아는 친척을 수소문하다가 후배에게까지 연결됐고, 그가 다급하게 내게 전화를 걸어온 거다.

환자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확인됐고, 막힌 혈관에 2개의 스텐트를 삽입함으로써 다행히 위기상황은 넘겼다. 조금만 늦었어도 곧바로 심정지가 왔을 만큼 나빠 있었단다.

  환자가 병원을 오기까지 사연을 듣고 보니 내 모골이 송연했다. 그는 점심식사 직후 가슴통증이 시작됐다. 점점 그 정도가 심해지자 겁이 덜컥 나서 스스로 차를 몰고 근처 병원 응급실로 달렸다. 도중에 호흡이 곤란할 정도로 숨도 차고, 격심한 가슴통증에 몇 번이나 정신줄을 놓을 뻔했다는 거다. 가슴통증으로 지체 없이 응급실을 찾은 건 천만다행이었으나, 만에 하나 차량운행 도중에 도로 한 가운데서 그에게 심정지라도 일어났더라면…. 생각만 해도 그로 인해 예상되는 상황이 끔찍했다.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병원 응급실행은 아무래도 자가운전보다는,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할 것 같다. 이동 중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주변의 도움 요청도 가능한 할 수도 있으니. 아무튼 후배 동서의 빠른 쾌유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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