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합병원 임종수 행정원장 칼럼

블로그 따뜻한사람들 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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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검사 소동

 

  주말 늦은 밤 병원에서 보내온 스마트폰의 문자메시지를 확인했다. 일순 내 몸은 두려움으로 굳어졌다. 낮에 검사했던 코로나 PCR검사 결과 통지문이었던 거다. 스마트폰의 액정을 터치하는 손끝이 가볍게 떨리고, 가슴이 방망이질 하듯 콩닥거렸다. ‘○○○님 2022. 02. 19. 코로나 PCR검사 결과 음성입니다.’ 다시 한 번 가슴을 쓸어내렸다. 신속항원검사 포함해서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 코로나 검사결과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목이 칼칼했다. 침을 삼키는데 목구멍에 뭔가 걸린 듯 이물감마저 느껴졌다. 아아!, 하고 몇 마디 하려니 목소리도 살짝 갈라지는 느낌이었다. 꺼림칙해졌다. 혹시 코로나? 생각이 예까지 미치자 공황장애환자에게 순식간에 코로나 증상들이 몰아닥쳤다. 몸에 열도 나는 것 같기도, 두통까지 감지되는 듯했다. 느껴지는 증상들로 코로나와의 연관성을 확인해봤다. 한 가지 다행인 게 후각과 미각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

  출근해보니 직장 동료들도 여기저기 나와 비슷한 증상을 감지하고 잔뜩 몸을 사리고 있었다. 평소와는 달리 회의석상에서 다른 참석자들과 조금 떨어져 앉으려는 이들도 몇몇 눈에 띄었다. 저마다 목이 칼칼하고 이물감이 있다든가, 열감, 혹은 두통에 콧물까지. 행여 코로나에 감염돼서 동료들에게까지 해를 끼칠까 조신하는 것이었다. 환자를 돌보는 병원 직장인들이라, 결국 코로나 검사를 받았던 거다.

  다행히 모두 음성이었다. 요즘 들어 하루 확진자 15만 명을 훌쩍 넘어서면서 단순 두통이나 가벼운 감기증상에도 놀라서 코로나 검사를 받는 이들이 많다. 특히 최근 한파와 일교차까지 크게 벌어지는 데다 지난해 하반기 접종한 독감백신 효력이 떨어진 시점이어서 더욱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지만, 그래도 걸리지 않으려면 적극적으로 코로나에 대처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철저히 하고, 유사 증상에는 선제적으로 신속항원검사라도 받는 게 자신은 물론 가족과 공동체를 위하는 길이다. 올해 봄도 향기로운 꽃구경은 거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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