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합병원 임종수 행정원장 칼럼

블로그 따뜻한 사람들 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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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화뇌동

 

  끼이익! 자동차 경적소리에 깜짝 놀랐다. 길을 건너던 어르신들이 화들짝 뒷걸음질로 몸을 피한다. 교통신호등에 맞춰 쏜살 같이 달려오던 승용차가 급정거했다. 큰일 날 뻔했다.

  퇴근길 구서동 금정교 도로 부근서 남녀 어르신 대여섯 분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빨간 신호등이었으나, 건너편 차도 역시 같은 색깔 신호 때문에 차들이 횡단보도 앞에서 멈춰 있었다. 어르신 일행 중 잘 차려입은 한 분이 횡단보도로 성큼 들어섰다. 한참 이야기꽃을 피우던 일행도 무심코 그의 뒤만 졸졸 따랐다. 앞장선 이가 길 한복판에 이르렀을 즈음 일행은 길을 잘못 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동시에 차량의 경적소리가 겨울 하늘을 소름 돋게 울려 퍼졌다. 일행은 급히 인도로 되돌아왔으나, 앞장선 이는 도로 중앙 분리선에서 겁에 질려 잠시 머뭇거리다 반대편 차로가 빨간 신호등인걸 보고선 무사히 건너갈 수 있었다. 놀란 어르신들은 신호를 확인하지도 않은 채 무작정 앞장선 친구의 뒤만 보고 길을 건너려했던 것을 후회했다.

  부화뇌동(附和雷同). 우레 소리에 맞춰 함께 하듯, 자신의 뚜렷한 소신 없이 그저 남이 하는 대로 따라가는 것을 뜻한다. 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부화뇌동 투표행위가 횡행할 듯하다. 소신 없이 남의 판단대로 따라하다가는 대통령 임기 5년 내내 가슴 치고 후회하게 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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