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실(胎室)문화(文化)

 

기존의 의학기술로 정복하지 못한 수많은 불치병과 부상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생명공학분야 배아줄기세포에서 찾고 있다.

배아줄기세포란,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세포로 아직 분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적절한 조건을 맞춰주면 혈액, 장기, 뼈, 연골, 근육, 신경 등 다양한 조직 세포로 분화할 수 있어, 미래 첨단의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세포이다.

태반과 탯줄의 혈액(제대혈) 속에 줄기세포는 물론 조혈모세포가 다양 들어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태반의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이 주목 받기 시작하였다.  

조혈모세포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혈액세포를 만드는 모세포로 백혈병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세포이다. 이러한 제대혈의 가능성과 효과가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이를 보관해주는 은행들이 늘어나고 있다. 

민속적이고 신앙적인 시점에서 다루어 졌던 태가 어느덧 생명의 비밀을 간직한 보고(寶庫)로써 새롭게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여태까지 태의 뒷처리는 수장, 화장, 풍장, 토장 등의 방법으로 처리하였는데 일본의 경우 토장이 가장 많고 상류층의 경우 음양사(陰陽師)에게 의뢰하여 처리하였고, 

서민들은 태가 여러 사람에 밟히면 밟힐 수록 아이가 건강하고 출세한다는 믿음과 부정하다는 믿음이 공존하여, 묻는 장소가 출입구 교차로 대들보 신사(神祀) 등 제각각이다. 

태를 묻은 뒤에는 '에나와라이'라 하여 크게 웃으면서 돌아와야 한다는 미신이 있어 소리 내 웃으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중국은 지역마다 다양한데 기본적으로 태를 태아와 일체화 하여 보는 경향이 있어, 중국 고유의 음양설과 태세월건 등 천문역법에 따라 처리했다. 

산동지방은 태를 깨끗이 씻은 후에 항아리에 넣고 묻었으며, 호남지방은 태를 담은 항아리를 밀봉한 후에 넓고 물살이 급한 큰 강에 가서 아이의 아버지가 직접 항아리를 물 속에 던졌다. 광주 지방은 태를 불에 말려 보존했다.

유럽의 경우 태반을 문지방 아래나 정원에 묻기도 하였는데, 특히 정윈에 묻는 경우 나무나 장미 같은 소관목을 심었다. 여기서 자란 나무를 아기의 분신으로 여겨, 아기가 일생 동안 그 나무처럼 아름답고 튼튼하게 자라도록 기원했다. 

볼가 강 유역의 러시아인들은 아기의 장수를 기원하는 뜻으로 태반을 목각인형과 함께 작은 관에 넣어 묻었다.

우리나라 태봉(胎峰)의 입지조건은 "좋은 땅이란 것은 땅이 반듯하고 우뚝 솟아 위로 공중을 받치는 듯 하여야만 길지가 된다고 하였으며, 또 왕악의 책을 보건대, 만 3개월을 기다려 높고 고요한 곳을 가려서 텨를 묻으면 수명이 길고 지혜가 있다고 하였다. 其好地 皆端正突起 上接 雲爲吉地 又觀王岳之書待滿三月 選高靜處埋之 可以長壽有智" 

"우리 나라에서는 반드시 들판 가운데의 둥근 봉우리를 선택하여 그 위에다 태를 묻어 보관하고 태봉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 곳에 금표비를 세워 농사를 짓거나 나무 하는 것을 금지하여 원릉의 제도와 같이 하였다.  而國制必擇野中圓峰 歲胎於其上 謂之胎峰 封植禁耕柴 如園陵之制"

 

- 세종실록 권74, 세종 18년 8월 8일
- 현종개수실록 건22, 현종 11년 3월 19일
- 조상숭배문화
- 성주 세종대왕자태실

저작권자 © ONNews 오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