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율 기준 부산 나흘째 전국 최다
부산시 “밀집도와 이동량 증가 영향”
임시선별진료소 추가 설치 등 요인도 작용한 듯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연일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부산에서 인구 대비 확진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질병관리청 집계를 보면 이날 0시 기준 8대 특·광역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시민 숫자는 10만6428명이다. 이날 확인된 전체 확진자(21만716명)의 50.5%에 해당하는 숫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3만9558명 ▷부산 2만6456명 ▷대구 7789명 ▷인천 1만5324명 ▷광주 6465명 ▷대전 5760명 ▷울산 3913명 ▷세종 1163명 등이다.

확진자 숫자만 따지면 서울에서 가장 많았지만 인구 대비 확진 비율을 따지면 부산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부산의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은 0.79%로 서울(0.42%)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부산에 인천(0.52%), 광주(0.45%) 등 도시들이 뒤를 이었다.

이런 현상은 나흘간 지속됐다. 지난 4일부터 매일 0시 기준 부산과 서울의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은 ▷4일(부산 0.69%·서울 0.62%) ▷5일(0.65%·0.56%) ▷6일(0.78%·0.52%) ▷7일(0.79%·0.42%)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 서울의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은 줄었지만 부산에서는 증가세를 보였다. 이 기간 해당 비율은 서울뿐 아니라 다른 특·광역시를 모두 포함해도 가장 높았다.

이유가 뭘까. 이 기간 해외 입국 확진자 등 부산시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집계에서 눈에 띄는 요인은 발견되지 않았다. 부산시는 오미크론 유입 시기와 밀집도·이동량 등과 관련지어 설명했다. 시 조봉수 시민건강국장은 “밀집도와 이동량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에서 가장 주요한 지표로 꼽힌다”며 “8개 도시의 밀집도와 이동량을 정량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지표는 없겠지만, 이 기간 부산에서 확진자 수와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이 증가세를 보였다면 밀집도가 높아지고 이동량 또한 늘어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과 부산의 오미크론 변이 유입 시기가 달랐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확진자 수가 큰폭으로 늘었고, 유입이 상대적으로 늦었던 부산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뒤늦게 나타나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동아대 한성호(가정의학과) 교수는 “PCR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는 양성률이 높아졌다. 검사를 많이 받을수록 확진도 많이 나오는 구조”라며 “부산시는 지난 3일 다대포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하는 등 PCR 검사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이 같은 요인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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