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더 소중한 사랑 (2/3)

초록물고기님 ! 너무나 절실해서 가슴으로 울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남들은 쉽게 잠이 드는 밤에 술과 수면제등 약 기운을 빌려서 잠이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제가 평상시 정신으로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이유를.... 비오는 밤 사람이 그리워서 여기저기 수첩을 뒤적여도 맘 편하게 전화할 사람이 없어서 전화기를 들지 못할 정도로 서글퍼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사람이 느끼는 소외감 같은... 기댈 사람이 없어 누구에게 의지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쓸데없는 깊은 생각에 질식되어 죽을 것 같은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키고자 가슴으로 울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릅니다. 

그 사람의 외로움이 얼마나 깊은지 사랑하는 이가 그리워도 보지 못하는 아픔을 견뎌보지 못한 사람은 모릅니다. 그 사람이 얼마나 고통스러워하는지... 그 속이 타서 얼마나 쓰린지...

한 달 후 쯤,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 초록물고기 한테서 E-Mail 회신이 왔습니다.

바다님 !  내가 당신을 사랑해도 될까... 하고 많은 시간을 두고 고민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어릴 적부터 한쪽 다리가 불편한 소아마비를 앓고 있답니다. 

그리고 또한 얼굴도 어릴 적 입은 화상으로 흉터가 많이 져 있답니다. 그래서  직장생활은 커녕 집안에서 어두운 커튼으로 햇살을 가리고 혼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가진 것도 없습니다. 더구나 몸마저 이래서 누구하나 쳐다 보지 않습니다. 그동안 사이버(cyber)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사랑을 주고 싶었지만......

다들 저를 만나 본 후에는 모든 남성들은 그만 돌아섰습니다. 그 이후엔 사람을 만나는 일이 두려윘고 저에게 호감을 주는 남자가 있다면....  제가 먼저 돌아서곤 했습니다. 사랑을 하기도 전에 버림을 받는 제 자신이 너무 가여워 보여서입니다. 

바다님으로 부터 프로포즈 메일을 받은 순간 엄청 기쁘고 설레었으나 바다님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저가 다시 아픔을 줄 수가 없어서 바다님에게 선뜩 다가갈 수가 없었답니다.

이런 저를 사랑할 수 있다고 바다님은 자신을 하시겠습니까 ? 초록물고기 드림.

나는 눈앞이 캄캄하고 아득해졌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사랑하는 여자의 소식이었건만 여자의 결점을 알고 난 후 너무나 큰 혼란이 왔다. 

부모님의 실망하시는 모습을 떠올리자 나는 엄청, 너무도 괴로웠다. 육체보다는 영혼이 중요하다고 자부하던 자신이었기에 더욱 고통스러울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한없이 부끄러웠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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