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더 소중한 사랑 (1/3)

나는 농과대학을 졸업한 후 귀농(歸農)하여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주위에선 나를 준수한 외모에 시원시원한 성격, 섬세한 배려까지 어느 하나 나무랄 데 없는 멋진 젊은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농촌을 좋아하는 여자가 없어서 나는 결혼을 못하고 있었다. 나는 어느 날부터 컴퓨터를 장만하고 인터넷을 하면서 도시에 사는 젊은 사람들과 교류하다 어느 여자와 E-Mail을 주고받게 되었다.

나는 '바다'라는 닉네임(nicknae)을 가졌고, 그 여자는 '초록물고기'였다. 내가 느끼기에  여자는 박학다식(博學多識)

하면서도 검소하고 아름다운 마음씨을 가지고 있어 보였으며 농촌에 대해서도 많은 이해를 하고 있어 보였다. 

여자와 주고받는 이메일의 횟수가 많아질수록 나의 가슴 속에는 여자를 향한 분홍빛으로 사랑이 싹틈을 느낄수 있었다. 

E-Mail을 주고 받은지 3년이 가까워지고 메일도 1,000여 통을 주고 받으면서 우리 두 사람이 무척 가까워 졌을 때 나는 나의 뜨거운 마음을 담아 메일로 프로포즈를 보냈다. 

그러나, 내가 그녀에게 가까워지고자 할수록 여자는 점점 움츠려 

들며 멀어져 가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마치 눈덩어리에 입김을 불어 넣어 따뜻한 온기를 넣어주고 싶어 하지만 그 온기에 눈물로 녹아지는 눈덩이처럼 여자는 자꾸만 작아지는 것이었다. 

내가 사랑을 고백하기 전에는 하루에 열 통씩 오가던 메일이 사랑을 고백하고 나서부터는 일주일을 기다려야 답장이 오곤 했다. 그마져도 답장은 한 두 줄의 짧은 답이었다. 

나는 절망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리고 그토록 믿어왔던, 또 믿고 싶었던 늦게 찾아온 사랑에 더욱 더 절망을 하게 되었다. 

여자들은 모두 농촌이 싫은가 보다. 농촌생활에 대해 긍정적으로 하는 이야기이고 이상(理想)일 뿐이야.! 나처럼 힘들고 열악한 환경에서 농촌을 지키고자 하는 내가 바보지! 누가 봐도 이건 바보짓이야! 나는  도무지 일이 잡히지 않았다. 

그 여성분의 닉네임(nickname)이 '초록물고기'란 것 밖엔 얼굴도 모르는 이름도 모르는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그런 여자에게 이렇게 빠져 버릴 줄은 나 자신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 무엇에도 두렵지 않던 내 자신이 이제는 초록물고기가 사라질까 두려워지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 한 달째 내가 보낸 이메일 수신 확인이 안 되었다. 

의도적으로 나를 피하는지 ? 아니면 무슨 일이 생겼는지 ?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나는 다시 절실하게 여자에게 E-Mail을 보내지 않을수 없었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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