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더 소중한 사랑 (3/3)

내 자신이 위선자가 되는 것이고 남의 일에는 정신을 중요시하면서 자신의 일은 껍데기를 더욱 중요시 하는 것이었다. 몇 날 며칠을 고민하던 나는, 여자에게 다시 E-Mail을 보냈다.

 

초록물고기님 ! 사랑하는... 이제 당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야겠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단 한 사람, 초록물고기님 당신에 대해서 고민에 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에게는 건강한 몸을 가진 내가 또한 저에게는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당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당신이 말한 당신의 결점은 오히려 나에겐 기쁨이 된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바위틈에 조용히 피어나 눈길 한번 받지 못하는 제비꽃처럼 저만 당신을 사랑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초록물고기가 바다의 품에서 맘대로 헤엄치는 날 나는 비로소 내 스스로 당신을 사랑할 자격이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초록물고기가 넓은 바다에서 자유로이 헤엄칠 자유를 드리겠습니다. 초록물고기를 사랑하는 바다드림.

 

며칠 후 우리 두 사람은 서로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다. 나는 여자의 불편한 몸이 다소 걱정이 되어 내가 서울로 올라가겠다고 하였지만 내가 사는 농촌을 보고 싶어 하는 여자의 간곡한 요구로 우리 마을에 지금은 폐교가 된 초등학교 교정에서 만나기로 약속하였다.

 

여자는 자신의 전화번호도 알려주지 않고 약속한 5월 10일 학교 교정에 있는 큰 느티나무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그리고 드디어 5월 10일, 나는 혹 약속 장소를 못 찾아 헤매일까봐 한 시간이나 먼저 나가서 그녀를 기다렸다. 여자는 나의 애간장을 다 태우고 30분이나 늦게 도착을 했다.

 

저 멀리 교문에서부터 훤칠한 키에 날씬한 여자가 머리엔 노란 스카프로 얼굴을 가린채 뚜벅뚜벅 거리며 나에게로 점점 크게 다가왔다.

 

"실례합니다. 초록물고기 님이신가요?" "그럼, 바다님 맞나요?" 여자는 부끄러운 듯이 살며시 고개를 숙이더니 "이제 저를 보여 드리겠어요"하더니 여자는 색안경을 벗고 스카프를 벗어서 나뭇가지에 걸었다.

 

그 순간 나는 눈이 휘둥그레지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여자는
얼굴에 흉터하나 없는 우유빛 얼굴에 이목구비가 또렷한 굉장한 미인이었다.

 

그리고 여자는 소아마비는 커녕 나무 밑 벤치에 앉더니 환한 미소를 지으며 "사랑하는 바다님, 놀라셨나요? 사실은 처음부터 속이려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내 영혼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을 뿐이었답니다. 이제 저는 당신의 바다에서 제가 헤엄쳐도 되겠습니까? ~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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