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處署)

처서는 24절기 중 열 네번째 절기다. 처서의 한자 뜻은 머무를 곳(處)와 더울(暑)로 '더위가 머무르다' '더위가 그치다'등의 의미로 더위가 물러가고 가을이 온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處(처)라는 글자는 처소(處所) 등으로 장소(곳)를 말하는데

이 한자의 유래는 호랑이가 뒷발을 웅크리고 앉아있는 모습을 그린 상형문자라고 한다. 

날쌔게 움직이던 호랑이가 멈추다 머무르다라는 의미의 處와 더위 暑가 만나 더위가 머무른다 라는 처서가 되었다고 한다.

처서는 일년 중 늦여름 더위가 물러가는 때를 뜻하는 말로 절기상 입추와 백로 사이에 있다. 

예로부터 '입추에 처서까지 지났으니 이제 더위는 다 지나 갔겠다' '처서가 되었으니 이제 모기도 물러가고 귀뚜라미가 울겠구나' 등의 이야기도 내려오고 있다. 

시기상 더위가 물러가고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며 벼가  익어가는 시기라고 하겠다.

처서와 관련된 속담으로는 '처서 밑에는 까마귀 대가리가 벗어진다' 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처서무렵 마지막 더위는 까마귀 대가리가 타서 벗겨질 만큼 매우 심하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하는 말로 아직은 방심하면 안된다는 뜻이다.

또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고 할 만큼 날씨가 서늘해진다는 속담도 있다. '처서가 지나면 참외 맛이 없어진다' 는 말은 여름과일은 맛을 잃고 가을 배나 감 등의 계절이 다가온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

처서의 한자뜻 풀이로 '더위를 처분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 말은 본격적으로 청명한 가을에 접어들게 되니 여름 장마에 눅눅해지는 옷과 책을 말리는 시기라 하여 조선시대에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사고들도 실록을 말리는 큰 행사를 벌렸다고 한다.

귀뚜라미 등을 타고 오는 절기 처서에 먹는 음식으로는 가을철 보양식이 있는데 가을 미꾸라지로 끓인 추어탕이 대표적인 음식이라 하겠다. 

바람난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 전어구이도 이때다. 그리고 지금 아니면 먹을 수 없는 대하 역시 가을 보양식이라 하겠다.

처서 인삿말로는 '더위가 물러가는 처서가 찾아왔습니다. 갑작스런 새벽 추위에 감기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고 해요 쌀쌀해진 날씨에 항상 건강하시기 바래요.' '처서가 지나면 우리도 한번  만납시다. 모기 없을 때 귀뚜라미 찾아오는 날'  

'그 어느때 보다 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처서가 지나면 (하얀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와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추석이 기다립니다. 선선하고 청명한 가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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