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 임종수 행정원장 칼럼

블로그 따뜻한 사람들 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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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선물

 

  부산 온종합병원이 며칠 전 중국인으로부터 예기치 못한 선물을 받았다. 선물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최후의 만찬’이었다. 종교의 자유가 허락되지 않는다는 중국인의 선물이어서 더 귀하게 여겨졌다. 가로세로 크기가 120×55㎝짜리 대작이었다. 정성 또한 대단했다. 아주 작은 인조다이아몬드 보석 수만 조각들을 촘촘히 박아 넣어 ‘최후의 만찬’을 완성했다.

  선물의 주인공은 중국 헤이룽장성 다칭시에 사는 올해 50세 중국여성 도 모씨. 그는 10여 년 전,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과 해외 의료봉사로 인연을 맺고 있던 한 한국선교사의 손에 이끌려 온종합병원으로 찾아왔다. 심각한 갑상선염 질환으로 오랫동안 한 움큼씩 독한 약을 복용해오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부산까지 왔던 거다. 그는 온종합병원 외과의 도움으로 갑상선질환을 고쳤다. 갑상선염 치료 도중 암 직전 단계의 유방 종양이 발견돼 조기수술로 완쾌되는 기적까지 누렸다. 미용사였던 그는 지금 다칭시의 교회 장로로서 선교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중국교회의 장로는 우리나라 목사 역할과 같다고 한다. 한국 교회와 의료의 도움으로 새 삶을 살고 있는 그가 선교환경이 척박한 중국 땅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 정신을 전파하고 있다니, 이 또한 기적 같은 일 아닌가.

  온종합병원은 도씨의 선물 ‘최후의 만찬’을 병원 증축건물 로비 ‘만남의 광장’에 걸어두고 세상의 아픈 이들에게 쾌유의 기적을 선물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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