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 임종수 행정원장 칼럼

블로그_따뜻한 사람들 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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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4차 접종해야 하나

 

  며칠 전 ‘코로나 감염 18개월 후 백신 1회 접종으로 충분하다’는 기사들이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도배했다. 기사의 소스가 서울대 의대 교수팀이어서 신뢰감이 더했다. 바쁜 일상 탓에 사람들은 포털사이트에 내걸린 제목만 봤을 테고, 이미 코로나에 걸린 1,700만여 명은 이 기사를 어떻게 해석했을까. 나는 제목만으로 이렇게 읽어냈다. 코로나에 걸린 사람들은 앞으로 1년 반 동안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최근 방역당국으로부터 코로나 4차 접종 안내를 받고 고민했다. 맞아야 하나, 맞지 않아도 되나 하고. 의사들까지 ‘확진 덕분에(?) 이미 몸에 슈퍼항체가 생성돼 있어 추가접종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당국에 순종해오던 오래되고 고질적인 습성 탓에 접종 안내를 아주 무시할 수도 없는 일 아닌가. 기저질환이 있는 아내에게는 4차 접종을 강력히 권유했으면서도 정작 나는 여전히 망설이고 있던 중에 ‘서울대 의대발 기사’가 ‘맞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으로 유혹했다.

  다시 해당기사 여러 개를 찬찬히 훑어봤다. 서울대 팀의 취지는 부작용 탓에 접종을 기피하는 미 접종자들을 위한 연구였다. 미 접종 상태에서 코로나에 걸린 사람들은 감염 18개월 후 백신을 한번만 접종해도, 감염 6개월 후에 1회 접종 하거나 또는 2번 접종한 이들과 항체생성은 비슷하더라는 거다. 연구팀이 내린 결론은 ‘미 접종 코로나 감염자들도 반드시 한번 백신을 접종하라’는 거였다. 이미 3번 맞고도 코로나에 걸린 나는 18개월 안에 백신을 4차 추가 접종하라는 거 아닌가. 괜히 좋다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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