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키사스(Qisas)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 중인 함무라비 법전.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 중인 함무라비 법전.

이슬람 형벌 체계의 하나로, 당한 만큼 똑같이 돌려주는 형벌이다. 즉, 가해자에게 피해자가 받은 것과 같은 고통을 내리는 벌을 말한다.

이 개념은 기원전 1750년께 바빌로니아 왕국에서 제정된 함무라비 법전(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서 최초로 발견되고 있다.

특히 7세기 이후에는 법학자들이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통해 구체적인 처벌규정을 만들었다.

현재 이란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등에서 형사 재판에서 키사스를 처벌 방식 중 하나로 채택하고 있다. 

특히 이란의 경우 형법에 명시된 '생명의 키사스'에 근거해 살해 피해자의 가족이 법원에 가해자의 사형을 요청할 수 있다. 또 살인의 피해자 가족들은 살인범에 대한 사형 집행에 참여 한다.

그렇다고 이슬람이 항상 파괴적인 복수만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코란에는 "용서하고 보상하는 사람에게는 누구나 알라의 상이 따르리라."라는 구절도 있다. 

오히려 키사스는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당한 것 이상 보복하지 말라'며 상한선을 정해 준 것에 가깝다. 

실제로 피해자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신체적 보복을 가하는 '키사스'외에 돈으로 배상받는 '디야(Diyya)'나 아예 용서하는 방법을 선택할 권리도 주어진다. 

탈리오의 법칙(lex talionis)은 피해를 본 대로 돌려준다는 응보 원리의 원초적 형태다. Lex는 법(法)을 의미하고 talionis는 보복을 뜻하는 라틴어 'talio'의 소유격이다. 

최초의 성문법인 함무라비 법전에 이 원리가 나타나 있다. 탈리오 법칙은 이슬람에서는 '키사스(Qisas)'에 해당한다.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이란이나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국가에서는 이 원칙이 곧이곧대로 적용되기도 한다. 

이란 형법에는 살인과 상해 두 종류의 키사스 범죄가 있다. 생명을 잃은 피해자의 유족은 법원 허가를 받아 살인자의 생명을 빼앗을 수 있다. 상해를 입은 경우에도 가해자에게 같은 상처를 줄 수 있다.

이란 법원은 2017년 염산으로 여성의 한쪽 눈을 멀게 한 가해 여성에게 똑같은 보복을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다. 

2015년에도 염산 공격으로 시력를 잃게 한 죄로 6년째 복역 중이던 수감자에 같은 방식의 복수를 하라는 판결이 내려지기도 했다.

 

- 지식백과 시사상식사전, 키사스
- 다움블로그, 알고 보니, 이슬람의 '키사스(Qisas) 방식' ironcow (2019.09.26.)
- 국민일보, [한마당] 키사스,  김의구 논설위원 (202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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