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Crape myrtle) 이야기

꽃이 오랫동안 피어 있어서 백일홍나무(木百日紅) 라고 하며 , 나무껍질을 손으로 긁으면 잎이 움직인다고 하여 '간즈름나무' 또는 '간지럼나무' 라고도 한다. 

나무 높이는 5m에 달한다. 나무껍질은 연한 붉은 갈색이며 얇은 조각으로 떨어지면서 흰 무늬가 생긴다. 모내기 할 때 즈음 꽃이 피었다가 추수할 때 즈음 꽃이 진다고 '쌀밥나무' 라고도 한다.

입추에 꽃이 만발하므로 화가들이 입추를 그릴 때 붉은 배롱나무꽃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작가 박범신은 그의 소설 '소금'에서 배롱나무를 강인한 한국아버지에 비유하였다. 원산지는 중국이며 꽃말은 부귀(富貴)다.

옛날 옛날 어느 어촌에 해마다 목이 셋 달린 이무기가 나타나 처녀를 잡아갔다. 그러던 어느 해, 한 장사가 나타나서 제물로 바치기로 한 처녀의 옷을 입고 제단에 앉아 있다가 이무기가 나타나자 칼로 이무기의 목 두 개를 베었다.  

처녀가 크게 기뻐하며 "저는 죽은 목숨이나 다름 없었으나 이렇게 살아났으니 죽을 때까지 당신을 모시겠습니다." 라고 했다. 

그러나 장사는 "아직 이르오. 이무기의 남아 있는 목 하나를 마저 더 베어야 하오. 100일 후 내가 성공하면 배에 흰 돛을 달고 올 것이고 , 실패하면 붉은 돛을 달고 올 것이오." 라는 말을 남기고는 배를 타고 이무기를 찾아 나섰다.

처녀는 정성으로 백일기도를 드리며 배를 기다렸다. 이윽고 멀리 배가 오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돛이 붉은색이었다. 낙심한 처녀는 그만 자결하고 말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것은 장사가 이무기를 죽일 때 튄 피가 돛에 묻은 것이었다. 그 후 처녀의 무덤에는 붉은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이 바로 백일간의 기도가 꽃으로 피어난 백일홍나무꽃이라고 한다.

배롱나무는 부산 양정동 동래 정씨 시조 묘에 있는 수령 약 800년의 노거수(천연기념물 제168호)를 비롯해 전남 담양의 소쇄원과 명옥헌 식영정, 강진의 백련사, 전북 고창의 선운사, 경북 경주 서출지 방죽어 것이 유명하다.

 

- 지식백과 두산백과,배롱나무 Crape myrtle
- 농민신문 '그림으로 보는 24절기 (7)입추(立秋)' 김상쳘 (미술평론가), 김인경(기자),  2011.08.01.
- 어느 노교수의 사랑이야기, 문태용, 연문씨앤피
- (사진) 부산 양정 동래정씨 시조 鄭文道묘, 화지산중턱 천연기념물 제168호 배롱나무, 해운 (2022.08.07.) Copyleft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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