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 임종수 행정원장 칼럼

블로그_따뜻한사람들 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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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 먼저!

 

  제법 오래 전부터 아침마다 밥 대신에 고구마와 토마토, 사과로 끼니를 때운다. 그런 내게 열이면 열, 마른 체형인데 무슨 다이어트냐고 힐문한다. 별다른 이유는 없다. 소식(小食)하고 싶은데 그냥 공복은 다소 불편한 듯해서 토마토나 사과를 한 개씩 먹을 뿐이다. 거기에 몇 년 전부터 고구마가 끼어들었다. 포만감이 더해져서 나름 지금까지 우리가족의 아침식사로 세팅돼 왔다.

  고구마를 먼저 먹고 믹서에 간 토마토 주스를 마신 다음, 사과를 후식으로 해오는 게 지금까지의 아침 식사패턴이었다. 한데 최근 들어 그 순서에 변화를 줬다. 맨 먼저 토마토 한 개를 배여물고는 고구마와 사과 순서로 먹고 있다. 달콤한 고구마 대신에 그리 구미가 당기지 않는 토마토를 먼저 먹게 된 데는 친한 의사의 한마디 때문. 그의 가족이 최근 췌장질환으로 진료를 받았는데, 대학병원 주치의가 탄수화물 등은 갑자기 혈당치를 높이므로 가급적이면 채소류부터 섭취하는 게 혈당관리에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는 거다.

  우리나라의 당뇨인구는 1천만 명을 넘었다. 인슐린 분비가 잘 되지 않아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는 당뇨병은 고혈압, 고지혈증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 성인병 중의 하나다. 당뇨병 자체는 평생 관리하면 되지만, 자칫 방치하면 신장 기능 저하, 심뇌혈관계질환, 망막질환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부른다. ‘단짠(달고 짠) 음식’에 익숙해진 우리 입맛을 거스를수록 건강해지는 모양이다. 맛은 없더라도 야채부터 섭취하는 버릇을 들여야겠다.

  ※ 추신 : 아침 공복상태에 토마토나 고구마를 먹는 건 속쓰림 증상 등이 나타난대서, 토마토에 앞서 오트밀과 구운 달걀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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