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 임종수 행정원장 칼럼

블로그_따뜻한 사람들 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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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중함

 

  러시아의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100일 넘게 계속되고 있다. 희생자들이 엄청나게 발생했단다. 의료시설들이 집중 포격을 당하는 바람에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아파도 제대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며칠 전 우크라이나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책임자가 그린닥터스재단 앞으로 의약품과 의료장비 지원을 호소하는 서신을 보내왔다. A4 크기의 2쪽에 걸쳐 지원요청 목록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절박한 애소였다.

  러시아와 전쟁을 한창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달리, 한쪽에서는 전후 우크라이나의 재건사업이 조심스레 논의되기 시작했다. 미국이나 EU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투입할 것이라는 천문학적인 비용까지 거론되고 있다. OECD의 ODA(공적개발원조)사업도 우크라이나에 집중될 거라는 소식이다. 구미 선진국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도 우크라이나의 재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단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이 끝나도, 또 다른 강대국들의 이권쟁탈전에 휘말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 역시 많은 기업들이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지원 공동대책위원회가 마련한 ‘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 및 전후 복구 전략 세미나’에 20여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해운운송업을 하는 물류회사, 신도시 등을 설계하는 엔지니어링회사, ICT기술을 접목한 첨단 융·복합 기업, 건설업체, 에너지 및 바이오기업들이 전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투자를 타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위기가 다른 나라들로선 기회로 여길 수 있는 거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평화가 소중하다는 점을 우리 국민들이 다시 깨달아야 한다. 평화는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니라, 피땀으로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우크라이나 지원 공대위의 세미나 참석자가 했던 말이 내 귀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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