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 임종수 행정원장 칼럼

블로그_따뜻한 사람들 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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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코로나19가 잠잠해지나 했더니 원숭이두창을 조심하란다. 유럽에 이어 최근 국내에서도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부산에서도 환자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모양이다. 독일에서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환자는 입국 전인 지난 18일부터 두통 증상이 나타났고, 입국 당시에는 37.0℃의 미열, 인후통, 무력증(허약감), 피로 등 전신증상 및 피부병변을 보였다고 한다. 질병관리청에서는 곧바로 전국 병원들에 공문을 보내 본격 원숭이두창 의심환자 파악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원숭이두창은 1958년 덴마크 코펜하겐 국립혈청연구소가 사육하던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했다. 주로 아프리카 중앙 및 서부지역에서 발생하는 풍토병이었으나, 최근 비풍토국인 영국 등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환자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급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어, 의심환자 발견 시 24시간 내에 신고해야 한다. 병원체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Monkeypox virus)로, 대개 1주일에서 3주 정도 잠복기를 거친다. 감염 후 3∼5일 사이에 전파력이 가장 강하단다. 주요증상으로는 38.5도 이상의 급성 발열, 두통, 림프절 병증(림프부종 등), 요통, 근육통, 무기력증(심각한 허약감) 등이다. 특히 원심형 발진이 얼굴, 손바닥, 발바닥 등에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상용화된 특이치료제는 없으며, 감염된 사람은 격리 입원하여 대증치료를 받게 된다. 국내에 원숭이두창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와 면역글로불린이 확보되어 있다고 한다. 생물테러 또는 국가의 공중보건 위기 상황 시 사용할 목적으로 국내에 두창 백신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 정부마다 감염병이 나타났다. 참여정부 때는 사스(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 이명박정부는 신종플루, 박근혜정부는 메르스(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그리고 문재인정부 때는 코로나 19였다. 다들 초기 언론을 중심으로 ‘괴질’이라며 야단법석을 피우는 통에 민심이 알머나 흉용해졌던가. 이번 정부의 감염병으로 떠오른 원숭이두창의 조기 차단을 바라면서, 우리 모두 민심을 뒤흔드는 경솔한 대처는 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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