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 임종수 행정원장 칼럼

블로그_따뜻한 사람들 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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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방역 눈치 보기

 

  확진자 급증 이후 ‘집단감염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코로나가 주춤해지면서 방역당국은 야외에서 노 마스크를 허용했다. 2년여 사용하는 사이 몸의 일부처럼 여겨져서일까, 요즘 온천천 갈맷길을 걷다보면 마스크를 벗은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나이 든 사람일수록 더욱 마스크 착용에 적극적이다. 마스크를 목에 건채 걷는 내가 되레 머쓱하기조차 하다.

  다시 코로나 하루 확진자가 4만 명대를 넘어서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방역당국도 4차 백신접종을 적극 권하고 나섰다. 당초 60세 이상의 연령대를 50대 이상으로 대폭 낮췄다. 18세 이상이라도 기저질환이 있으면 4차 접종을 하란다. 야외에서 마스크 벗는 것처럼, 백신접종에도 사람들은 남의 눈치를 보고 있다. 특히 3차례 접종에도 불구하고 결국 코로나에 확진됐던 사람들의 눈치 보기가 더 심한 편이다. “예방효과 없는 백신을 왜 또 맞아야 하느냐”면서 되레 접종 부작용을 더 걱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언론을 통해 대대적인 4차 백신접종을 홍보하고 있지만, 병원들마다 예약자는 손가락으로 꼽을 수준이다. 코로나 방역 지침으로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면서 사람들의 눈치 보기가 더욱 심해진 듯하다. 스마트폰으로 안전 안내문자가 왔다. 오늘도 부산의 코로나 확진자가 4천명을 넘어섰다. 50세 이상은 중증 예방을 위해 4차 접종에 적극 동참하라는 메시지도 함께 왔다. ‘켄타우로스’란 별명을 가진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75’ 확진자가 국내에서 잇따라 확인된 데다, 이 변이종은 전파력이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BA.2)’보다 면역 회피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단다.

  다시 코로나가 재유행하지만, 확진자 95% 이상이 첫 감염이라는 언론보도가 백신접종을 망설이게 한다. 어떻게 해야 하나? 자율이지만, 책임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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