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 임종수 행정원장 칼럼

블로그_따뜻한 사람들 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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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지하철 개찰구에 교통카드 갖다 댈 때마다 축 처진 부산 승객들을 북돋운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응원합니다!” 부산은 대한민국 제2도시라는 위상을 잃은 지 오래다. 우리나라 근대화의 상징 같았던 공장의 굴뚝들도 사라졌다. 미래가 암울하기만 하다. 내 나이 일흔 넘어 일어날 일이어서 외면해도 될 테지만, 부산 아이들을 떠올리자면 8년 뒤의 월드엑스포 유치가 절실하다.

  지난해인가.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놓고 고민하고 있던 부산시 고위공무원에게 지나가는 말로 이런 제안을 했다. “뭘 그리 고민하세요. 세계적인 아이돌인 BTS(방탄소년단)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대사’로 영입하면 되잖아요. 듣자니, BTS 멤버 중에 둘이나 부산 출신이라고 하던데요.” ‘이미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유명한 아이돌인데 어디 쉽겠어요?’ 하면서 그는 심드렁하게 반응했지만, 세계 아이들의 BTS를 향한 관심은 식을 줄 몰랐다.

  그린닥터스가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 난민캠프’에서 의료지원 봉사를 하던 지난 5월 중순. 현지에서 만난 폴란드나 우크라이나의 청소년들은 ‘2030 부산월드엑스포’ 홍보 모자를 쓰고 있는 그린닥터스 대원들에게 크게 관심을 보였고, 그때마다 아이들은 ‘Busan(부산)’과 ‘BTS(방탄소년단)’를 잘 알고 있다고 자랑했다. BTS를 매개로 ‘부산’과 ‘2030 세계박람회’가 절묘하게 세계의 아이들에게 전달됐다.

  BTS가 드디어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를 맡게 됐단다. 부산 금정구 출신의 지민, 북구에서 태어난 정국이 글로벌 ‘아미(Army)’와 함께 부산의 미래를 바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 적극 나섰다니 반갑다. 오늘도 블루투스로 내 귓속을 파고드는 BTS의 노래가 희망 찬 부산 미래의 박동을 ‘다이너마이트(Dynamite)’처럼 터뜨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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