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 임종수 행정원장 칼럼

블로그 _따뜻한 사람들 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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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 드는 코로나 공포

 

  사무실로 들어서는 후배는 무척 수척해보였다. 한 달 만에 몸무게가 8㎏이나 빠졌다는 그의 말은 선뜻 와 닿지 않았지만. 실은 그를 마지막으로 본 게 기억나지 않을 만큼 오래된 듯 했으니까.

  그는 한 달 전 코로나에 걸렸단다. 별다른 증상이 없어 재택치료를 받고 격리 해제됐으나 좀체 제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겹단다. 도무지 심한 속 쓰림 탓에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고, 이는 체중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거다. 큰 병이 의심스러워서 대학병원에 쫓아가 내시경이나 각종 영상검사를 해봤으나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고. 안심은 됐으나 매일 같이 나타나는 심각한 속 쓰림 증상은 그를 여러 병원을 전전하게 했다. 심지어 한의원에 가서 비싼 약까지 지어 먹었으나 도무지 속 쓰림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마침내 우리병원 코로나후유증센터를 찾아왔다는 거다.

  나와 비슷하게 나이 들어가는 그는 몹시 불안해보였다. 가라앉지 않는 속 쓰림 통증과 식욕부진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하소연했다. 그를 달래보려는 요량으로 나는 그와 비슷한 증상에 시달리는 코로나 후유증 환자 사례들을 들려줬다. 갖은 검사나 진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질병이 확인되지 않으면 정신과 의사와 상담해볼 것을 권했다. 실제로 자살이나 유서소동을 일으키는 코로나 블루 환자들이 적지 않아서였다.

  다시 우리나라의 코로나 19 하루 확진자가 4만 명대를 넘어설 모양이다. 이대로 가면 이달 하순께엔 하루 20만 명의 확진자가 생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들도 쏟아져 나온다. 이번 코로나는 이전 코로나 백신으로는 예방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경고까지. 지금까지의 코로나 후유증에서도 아직 벗어나지 못했는데, 또 다른 변이종 코로나가 대유행한대서 다시 두려움에 가슴이 뜀박질한다. 흘러내린 마스크를 눈 밑까지 잔뜩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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