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 임종수 행정원장 칼럼

블로그_따뜻한 사람들 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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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의 끝이 보이지만

 

  월요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드디어 코로나 팬데믹의 끝이 보인다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에서는 눈에 띄는 확진자 감소세와 낮은 치명률을 근거로 조만간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게 할 모양이다. 끝 모를 어둠의 터널에서 헤맸던 우리의 일상이 조만간 제 모습을 찾게 될 것 같다.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다보니 미세한 기온 차이에도 민감해진다. 요 며칠 전 갑자기 서늘해진 날씨가 한여름 더위에 찌들었던 나는 무척 반가웠지만, 불청객도 따라붙었을 줄이야. 느닷없이 아침부터 콧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온도차 알레르기 반응으로 치부하고 가볍게 받아 넘겼다. 그날 오후부터 몸에 기운이 없고, 다리근육과 관절이 쑤시기 시작했다. 목은, 붓지는 않은 것 같은데도 통증이 느껴졌다. 팬데믹 끝물에 또 코로나 감염인가. 출근 즉시 신속항원검사를 했더니 다행히 음성이었다. 코로나 비슷한 증상은 사흘간 지속됐다. 그 사이 한 차례 더 신속항원검사를 했다. 역시 코로나 확진은 아니었다. 독감이었다.

  마스크를 벗고부터 감기증상이 잦은 듯하다. 탈 마스크가 손 씻기 같은 개인위생까지 소홀하게 부추겼다. 게다가 미친년 널뛰기하듯 오르내리는 요즘, 마스크를 벗으면서 일교차를 몸으로 고스란히 받아들이게 됐다. 늙고 면역력 약한 나로서는 각종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게 된 셈이다.

  3년째 계속되는 코로나 팬데믹의 끝이 멀지 않은 것만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마스크에서의 해방을 모든 이들이 바라는 일이지만, 코로나 말고도 수많은 바이러스들이 호시탐탐 우리 몸을 노리고 있다는 건 잊지 말아야 한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와 기침 예절은 끝없이 건강한 삶과 동행해야 한다. 감기증상이 사라졌으니, 조만간 독감백신이나 접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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