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부터 1945년까지 유럽 아시아 북아프리카 태평양 등지에서 독일, 이탈리아, 일본을 중심으로 한 추축국과 영국, 프랑스, 미국, 소련,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한 연합국 사이에 벌어진 세계 규모의 전쟁이다. 지금까지의 인류 역사에서 가장 큰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낳은 전쟁이다.제2차 세계대전은 흔히 1939년 9월 1일에 일어난 독일의 폴란드 침공과 이에 대한 영국과 프랑스의 대독 선전포고에서 발발하여,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항복으로 종결 된 것으로 여긴다. 이 기간 동안 1941년 독일의 소련 공격과 일본의 진주만 공
의병의 역사적 가치를 일깨워 애국정신을 계승하고자 제정한 법정기념일로, 매년 6월1일이다.'의병의 날'은 2008년 8윌 의령군수 등 1만 5586명이 '호국의병의 날' 기념일 제정을 국회에 청원, 2010년 2월 국회본회의에서 의결되었다.이후 행정안전부는 2010년 5월25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제22168호)' 개정안을 통해 매년 6월 1일을 '의병의 날'로 제정 공포 하였다. 이에 따르면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발적으로 일어난 의병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고, 이들의 애국 애족정신을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의
바다 관련 산업의 중요성과 의의를 높이고 국민의 해양사상을 고취하며, 관계 종사원들의 노고를 위로할 목적으로 제정한 날.1994년 11월, 유엔해양법협약 발효를 계기로 해양 자유이용 시대에서 해양분할경쟁 시대로 바뀌게 되면서 해양을 둘러싼 국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자 이러한 국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21세기 해양시대를 맞아 세계 해양 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 1996년 제정한 법정기념일로 해양수산부가 주관한다.매년 5월 31일을 바다의 날로 정한 것은 통일신라 시대 장보고(張保皐) 대사(大使)가 청해진(淸海鎭)을 설치
빈 의자 동대구역 승강장 안의 빈 의자가 눈동자 속으로 확 뛰어들었다. 시각은 자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여러 감정들이 가슴 속으로 파고들었다. 감정의 주인공들은 제각각이었으나, 유독 한 부부의 얼굴이 오랫동안 내 뇌리에 잔영으로 남았다. 그때의 시각은 새벽 5시 30분 어느 겨울. 그 동네는 여름엔 무덥고, 겨울엔 유달리 추웠다. 칼바람 속 한기를 떨치려 우동국물로 속을 데웠으나, 외가에 맡겨두고 온 아이가 부부의 가슴 속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부부는 아이가 추울세라 앉은 의자에서 상체를 굽혀 웅크린 자세를 취한다. 문득
간편식에 대한 오해 간단히 먹지. 그냥 끼니를 건너뛰기는 그렇고? 휴일 저녁 샌드위치로 식사를 대신했다. 올리브기름에 구운 식빵에다 달걀 프라이, 구운 베이컨, 야채샐러드를 넣어 토마토케첩을 뿌렸다. 아주 간단히(?) 하려 했으나, 정말로 간단하지는 않았다. 야채샐러드를 만드는 일은 잔손질이 많이 갔다. 양배추 등 야채를 깨끗이 씻어 도마 위에서 잘게 써는 일까지 제법 정성을 들여야 했다. 된장찌개나 국을 끓여서 한 끼 때우기에 비해 일이 수월하지는 않아 보였다. 우리는 흔히 간단히 식사 한 끼 때우려 할 때마다 이런 말을 꺼낸다.
세탁기 손수건을 챙기다가 깜짝 놀랐다. 종잇장처럼 찢어져 있는 게 아닌가. 기억만으로 벌써 세 번째 인 듯하다. 산지 얼마 되지 않은 손수건이었고, 겨우 땀을 닦거나 입가를 한 번쯤 문지를 뿐 그리 험하게 사용하지 않는데도 말이다. 손수건뿐만 아니다. 속옷도 몇 벌이나 찢어져서 버렸다. 오로지 세탁기 탓이라 여긴다. 옛날 어머니는 개울가나 우물가에서 빨래를 할 때마다 방망이질을 했다. 나무방망이가 없으면 돌멩이로 두드렸다. 옷감을 잘 두드려야 때가 잘 빠진다고 했다. 흠신 두들겨 맞아서인지 무명옷들은 빨리 너덜거렸고, 이내 헤져서
탈 마스크가 부른 장단점 요즘 퇴근길 갈맷길을 걸을 때 마스크를 벗는다. 답답함을 걷어낼 수 있어 가장 반가웠다. 벌써 한여름 같은 무더위 속에 마스크로 얼굴까지 가려야 하는 일은 분명 갑갑증을 부르니 말이다. 꽉 막혔던 소통의 벽도 제법 걷힌 느낌이다. 한창 걷다가 누군가의 부름에 길을 멈추는 일도 잦아졌다. 내 얼굴을 알아본 지인들이다. 코로나 유배(?)를 끝낸 우리는 손을 맞잡고 비로소 해방감을 만끽한다. 때로 탈 마스크가 당혹스럽기도 하다. 아직 모든 이들이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지 않은 탓에 아는 체 하는 상대가 마스크로 무
금정산 녹색 둘레길 모처럼 가족 셋이 산행에 나섰다. 산행이래야 금정산 산기슭을 좇아가는 둘레길 2㎞ 남짓이다. 6월의 문턱에 들어서기 전인데도 기온은 어느새 한여름의 턱밑까지 치솟았다. 정수리를 내리쬐는 한낮의 따가운 햇살 탓에 산행을 망설이는 발걸음의 마음을 헤아렸을까. 기슭에 들어섰을 뿐인데도 우거진 숲으로 햇살을 몰아 우격다짐으로 달려드는 자외선마저 공세를 멈췄다. 짙푸른 녹음 터널 속으로, 이따금 건물에 빗물 새듯 한 줄기 햇살이 스며들었다. 오랜 가뭄 탓인 듯 길은 푸석거렸으나, 짙은 녹음에 갇힌 시원한 기운이 온몸을 촉
숲의 자명종 뻐꾹! 뻐꾹! 그동안 송홧가루를 피하려고 굳게 닫았던 베란다 창을 여니 금정산 새소리들이 날아든다. 새벽 5시, 짹짹거리는 가는 소리들을 단숨에 압도해버리는 중후한 뻐꾸기 소리다. 일정한 리듬으로 무심한 듯, 뻐꾸기 소리는 반시간 동안 숲을 뒤덮었다. 뻐꾸기 소리 위로 동녘 햇살이 따스하게 내려앉는다. 소리가 귀를 열고, 햇살에 눈 비비면서 금정산 숲들이 그제야 기지개를 켜고 잠에서 깨어난다. 뻐꾸기 소리는 숲의 자명종이었던 셈이다. 어린 시절 새벽부터 잠든 시골마을을 깨우는 녀석이 있었다. 꼬끼오! 꼬끼오! 닭 울음소
요양병원 잉꼬부부 퇴근길 지하철 장전역 부근 온천천 갈맷길에서 지인을 만났다. 마스크 벗고 걷고 있는 나를 먼저 알아보고 발견한 쪽은 지인이었다. 일흔 넘었을 그는 여전히(?) 아픈 부인의 손을 붙잡아주고 있었고, 아마도 갑갑해하는 부인을 위로하고 재활에 도움 주려는 의도로 산책에 나섰을 거다. 그의 부인은 상당히 회복돼 있었다. 뒤틀려보이던 얼굴도 똑바르게 자리 잡았고, 걸음걸이도 속도의 문제일 뿐 정상적인 자세였다. 아직 왼쪽 눈가 신경조직이 회복 덜 된 탓인지 다소 찡그린 듯 보였다. 지난 3월 초 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하
거머리 최근 브라질에서는 강에서 수영하다가 사람 몸속으로 파고든 작은 물고기에게 피를 빨리는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뉴스를 봤다. 칸지루(Candiru)라는 작은 물고기는 다른 어류의 몸에 들어가 피를 빨아먹거나 아가미에 기생하면서 끝끝내 해당 어류를 죽게 한 대서 ‘아마존의 흡혈귀’라 불린다. 작은 머리와 부드러운 몸의 칸지루가 강가에서 수영하는 사람의 몸에 수술까지 받아야 한단다. ‘칸지루’ 기사를 읽는 순간 50년도 더 지난 오래된 악몽이 내 몸속으로 스멀스멀 기어들어가는 느낌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초등학교 5학년 초여름
녹색 꽃을 피운 장미수국 파란색 꽃송이를 매달고 있는 거실의 장미수국 화분 옆에 보지 못했던 화분이 하나 놓여 있다. 아내가 새로 입양한 반려식물이다. 생김새는 영판 장미수국이다. 가느다란 가지에 한 아름의 녹색 꽃송이를 무겁게 매달고 있었다. 처음엔 꽃잎인지 잎사귀인지 얼른 구분되지 않았다. 녹색의 꽃 색에서 넘쳐나는 젊고 건강한 기운이 반가웠지만, 이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할 수밖에. 수국은 파란색뿐만 아니라, 대개 분홍, 하양, 보라색 꽃을 피운다. 어디 수국뿐일까. 세상의 꽃들이 빨갛고, 노랗거나, 하얀 게 주류이지 않은가.
식탁 위의 무장아찌 오전 들일 마치고 집에 들어선 어머니는 우물가에서 대충 손을 씻고는 부리나케 장독대로 다가간다. 어머니 가슴팍 높이의 커다란 장독에 손을 집어넣어 뭔가 끄집어낸다. 노란 된장이 덕지덕지 묻어 있는 무장아찌다. 무는 된장의 짠맛에 기가 눌린 탓인지 잔뜩 움츠린 듯 쪼그라져 있었다. 어머니는 된장 찌꺼기를 대충 훑어낸 무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칼질을 했다. 쫑쫑쫑쫑, 쓴 무장아찌를 종발에 담아 후다닥 점심 밥상에 올렸다. 시장했던 아버지는 찬물에 만 꽁보리밥을 한 숟갈 떠서 입안에 넣고는 무장아찌 한 점을 아삭아삭
그렇게 대(代)를 이어간다! 거실의 호접란 꽃이 시들어간다. 피우기 쉽지 않은 꽃이 지니 안타까운 마음 더하다. 활짝 꽃잎 펼쳐서 잔뜩 뽐내던 화려함은 일시에 추레해지고 말았다. 위로라도 해주려고 다가갔다가 깜짝 놀랐다. 막 꽃잎 시든 꽃대 옆에서 새롭게 움튼 꽃망울이 산통을 기다리고 있었다. “호접란은 새로 꽃을 피우려고 먼저 개화한 꽃들이 스스로 시들어가면서 제가 먹어야 할 영양분을 오롯이 새 꽃망울이 취할 수 있게 한다대!” 믿거나 말거나,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아내의 말만으로도 왠지 가슴 뭉클해지는 느낌을 주체할 수 없었다.
축구선수 손흥민 월요일 새벽 낭보가 전해졌다. 3시 반. 눈 뜨자마자 스마트폰으로 스포츠뉴스부터 검색했다. 손흥민 선수가 시즌 마지막 경기서 두골이나 넣어 아시아선수로서는 최초로 영국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등극했단다. 축구의 종가에서 이룬 기적이라 할만 했다. EPL뿐만 아니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ㆍ독일 분데스리가ㆍ프랑스 리그1ㆍ이탈리아 세리에A 등 유럽 5대 리그에서 아시아 선수가 득점왕에 오른 것도 최초다. 우리나라에 프로 스포츠가 도입되기 전인 1978년 당시 축구 국가대표였던 차범근 선수가 세계최강 독일 분데스리가 팀인 다름
야채 먼저! 제법 오래 전부터 아침마다 밥 대신에 고구마와 토마토, 사과로 끼니를 때운다. 그런 내게 열이면 열, 마른 체형인데 무슨 다이어트냐고 힐문한다. 별다른 이유는 없다. 소식(小食)하고 싶은데 그냥 공복은 다소 불편한 듯해서 토마토나 사과를 한 개씩 먹을 뿐이다. 거기에 몇 년 전부터 고구마가 끼어들었다. 포만감이 더해져서 나름 지금까지 우리가족의 아침식사로 세팅돼 왔다. 고구마를 먼저 먹고 믹서에 간 토마토 주스를 마신 다음, 사과를 후식으로 해오는 게 지금까지의 아침 식사패턴이었다. 한데 최근 들어 그 순서에 변화를 줬
아름다운 만큼 추해지고! 아파트 거실이 화려하다. 꽃 몇 송이에 누리는 호사(好事)다. 호접란이 하얀 꽃잎들을 활짝 펼치고 있다. 순백의 꽃잎에 둘러싸인 노란 수술이 보란 듯 자태를 뽐내고 있다. 주황색 칼랑코에 꽃송이도 이에 뒤질세라 양껏 꽃 날개를 펼치고 있다. 살찐 듯 두툼한 잎사귀 위로 주렁주렁 송이를 달고 목을 쑥 뽑아 올리는 게 앙증맞다. 이미 한 달 전부터 우리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해온 수국은 여전히 파란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다. 아내가 꺾어온, 달콤한 향이 유달리 짙은 아카시아 꽃은 벌써 시들었던지 거실에서 사라졌다
찔레꽃 5월 중순 하얀 찔레꽃이 지천에 늘려 있다. 언덕배기에도, 산기슭에도 꽃잎을 활짝 펼치고 있다. 마스크 걷어낸 코끝으로 스며드는 그 향이 은은하지만, 실로 2년 만에 누리는 향연 아닌가. 곁에서 함께 걷고 있던 아내의 후각까지 이미 찔레꽃 향기에 이끌린 듯 언덕배기에서 길게 가지를 늘어뜨린 꽃송이에 코를 내밀고 있다. “향이 참 진하고 좋다!” 아내의 한 마디에 그동안 마스크 속에 갇혀 있던 짙은 향기의 기억까지 스멀스멀 기어 나와 나를 휘감는다. 아내가 찔례꽃 한 송이를 꺾어들자 활짝 핀 꽃잎들이 함박눈처럼 쏟아져 내린다.
가정의 달 유감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부르는데엔 다 이유가 있을 터. 5월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5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까지 더해져서다. 스승의 날이 가정의 달과 연계되는 것에 조금 의아해하는 이들도 있지 않을까. ‘스승의 은혜’라는 노래의 가사로 설명될 듯하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 …’. 예부터 스승은 어버이로 존중받았으며, 어버이날 어버이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 듯 스승의 가슴에도 똑같이 하는 것도 그런 이유일까
1987년 세계 보건기구(WHO)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담배 연기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매년 5월 31일을 세계 금연의 날로 지정하였다. 담배 사용이 국제적으로 충격적인 사안임을 인식시키고, 담배 없는 환경을 촉진하기 위하여 확립되었다. 세계보건기구는 금연의 날에 전 세계 흡연자들이 담배에 대한 의존으로부터 탈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폐해를 매년 강도 높여 경고하고 있다. 1998년 7월에는 흡연으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하여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발표한 '담배추방구상(TFI)'에 따라 범 세